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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삼국시대부터 나라꽃 역할…‘무궁화’ 발자취 찾는다

행자부, 무궁화 의미 확산·선양 방안 마련 연구용역 추진

(한국방송뉴스/박종평기자) 고조선 시대부터 우리 민족과 관계를 가진 무궁화는 삼국시대에는 국내외에 나라의 표상으로 인식돼 나라꽃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문헌연구 결과가 나왔다.

행정자치부는 제7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무궁화의 의미 확산과 선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대전정부청사 주변 만개한 나라꽃, 무궁화꽃.
정부대전청사 주변에 만개한 나라꽃 무궁화.(사진=공감포토)

이번 연구는 시대별로 문헌 고찰를 통해 우리 민족 5000년의 역사 속에서 무궁화의 기록과 흔적을 찾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김영만 신구대학교 교수는 “독립군들이 나라 잃은 서러움과 분노, 고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광복의 의지와 희망 등을 담아 불렀던 군가와 시가 중 38편의 노래 가사에 무궁화가 ‘무궁화’, ’무궁화 동산‘, ’무궁화 강산‘, ’무궁화 화원‘, ’근화‘, ’근화강산‘등으로 표기돼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독립군들이 무궁화를 널리 애창했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이미 독립군들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증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료집과 한국독립운동사 자료 등에 나오는 내용이나 당시 언론에 게재된 무궁화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이미 임시정부나 국민들에게도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919년 5월 한국경성독립회본부가 작성한 대한국민독립대회 진술서에 대한민국을 ‘근화고국(槿花故國)’으로 표현했고 1924년 3월 8일자 동아일보에는 1924년 2월 29일 제20회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식에서 ‘…무궁화 노래로 식을 시작해 태극기에 향하여 경례가 있은 후…’라고 보도했다.

반면, 일제는 무궁화를 국민들의 독립정신을 고취시키는 꽃으로 받아들여 무궁화 관련 운동이나 무궁화 자체를 탄압했다.

일제가 펴낸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사전’에 의하면 ‘무궁화 강산’, ‘근화’, ‘근역’ 등은 불온한 뜻이 들어 있는 조심해야 할 문구로 여겼다.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를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광복운동을 펼쳤던 한서(翰西) 남궁억(南`宮檍) 선생이 십자당 사건으로 투옥되면서 그가 가꾸며 전국에 보급했던 무궁화도 강제 이식당하는 수난을 받았다.

더불어 신문사명 배면을 장식했던 무궁화 도안도 검열과정에서 삭제되는 등 곤혹을 당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역사 속의 무궁화 사례로 고조선 시대에는 무궁화를 하늘에 제사 지내는 신단 둘레에 심어 존귀하게 여겼고 단군은 무궁화를 뜰 아래에 심어 정자를 만들었다며 선조들은 무궁화를 존귀하고 신성한 꽃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또 삼국시대에는 신라가 897년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표기했고 고려시대에 ‘무궁화’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행자부 관계자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함께 해 온 무궁화에 담긴 나라사랑 정신과 의미가 국민 속에 확산되도록 ‘무궁화 선양 및 확산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관련부처와 지자체 등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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