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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

동해안 산불 피해지로 돌아온 곤충들

국립산림과학원, 동해안 산불피해지 곤충 변화 연구결과 책자 발간

(한국방송뉴스/안예지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동해안 산불 피해지에서 지난 15년 동안 일어난 곤충들의 변화를 연구한 결과, 초지성 곤충이 증가하고 희귀종들이 발견되는 등 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00년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고성, 강릉 삼척, 울진 등 지역에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달하는 산림을 황폐화 시켰다. 

□ 산불이 나면 모든 생태계가 파괴되리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산불은 곤충의 다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 국립산림과학원이 동해안 산불피해지에서 딱정벌레목 곤충의 변화를 정리한 결과, 420여 종에 달하는 곤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 가운데 일부 종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희귀종이었으며, 산불 피해지에는 꽃에 날아드는 하늘소가 많아지고, 법정보호종인 왕은점표범나비가 증가했다.
  ○ 산불 피해지에서 나타나는 곤충의 종다양성 증가는 산불로 인해 만들어진 초지가 초지성 곤충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국립산림과학원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산림교란 지표종’ 4종과 ‘산림회복 지표종’ 4종을 선발하였다. 
  ○ 곤충들은 종에 따라 환경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데, 산불의 경우에도 산불로 인한 교란이 심할수록 개체수가 증가하는 종이 있는가 하면, 감소하는 종들도 있었다. 
  ○ 산림생태계의 변화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산림교란 지표종으로는 애먼지벌레, 콩잎벌레, 레나아드우단풍뎅이, 검정넓적밑빠진벌레가 선정되었으며 산림회복 지표종으로는 붉은칠납작먼지벌레, 렌즈소똥풍뎅이, 윤줄바구미, 솔곰보바구미가 선정되었다. 
  ○ 산불, 산사태, 바람피해, 모두베기 등 산림교란은 그 특성이 비슷한 만큼 이번에 선정된 지표종들은 다양한 산림교란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정리한「동해안 산불피해지역 딱정벌레목 군집의 변화」,「동해안 산불피해지의 곤충」책자를 발간했다.
  ○ 곤충들은 작기 때문에 눈에는 잘 띄지 않으나 화분매개, 식물확산, 물질순환, 야생동물의 먹이원, 천적, 토양의 통기, 토양생산성 증가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여 생태계가 건강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책자는 동해안 산불피해지에서 관찰된 수많은 곤충들의 다양한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들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 귀중한 생태연구 자료일 뿐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자연교육교재가 될 것이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권태성 박사는 “역설적이게도 산불이 산림에는 재난이지만 곤충의 삶에는 도움이 된다”면서, “산불로 인한 초지의 형성은 이들 초지성 곤충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여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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