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 구름조금동두천 21.7℃
  • 구름많음강릉 24.0℃
  • 구름조금서울 25.1℃
  • 맑음대전 25.1℃
  • 구름많음대구 25.4℃
  • 구름많음울산 24.9℃
  • 맑음광주 25.2℃
  • 구름많음부산 26.2℃
  • 맑음고창 21.6℃
  • 맑음제주 26.2℃
  • 구름조금강화 21.2℃
  • 구름많음보은 25.0℃
  • 구름조금금산 23.8℃
  • 맑음강진군 23.8℃
  • 구름많음경주시 24.2℃
  • 맑음거제 25.9℃
기상청 제공

경제

“3년 동안 두드렸던 시장…경제사절단 되니 활짝 열려”

[정상외교 성과/기고] 멕시코 경제사절단 동행 박용진 ㈜제이원 대표

(한국방송뉴스/반상헌기자) 요즘 나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하루 종일 웃음이 날 정도로 행복하다.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3년 동안 노력해온 멕시코 시장 진출에 큰 성과를 내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멕시코 1위 건설사에 10만 달러 규모의 납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돌아오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우리 회사 ㈜제이원은 콘크리트 탈형제(형틀에서 콘크리트를 쉽게 떨어지도록 돕는 약제)를 포함해 각종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1년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폐유 탈형제를 인체에 무해한 수성제품으로 개발해 국내 판매뿐 아니라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는 3년 전부터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멕시코 시장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많아 여러모로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유력 바이어인 D사에 샘플을 보냈는데 품질 테스트는 무사히 통과했다.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멕시코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국처럼 수용성 탈형제가 보편화돼 있지 않은 데다, 미국 등 글로벌 업체들이 현지에 대거 진출해 있어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D사는 우리의 지속적인 연락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협력 가능한 프로젝트가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멕시코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박용진 대표(왼쪽 첫 번째).(사진=㈜제이원)
한·멕시코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박용진 대표(왼쪽 첫 번째).(사진=㈜제이원)

중소기업 제품이라며 외면하던 바이어
경제사절단 일원임을 알자 태도 바꿔 계약

그러던 중 코트라(KOTRA)에서 멕시코 방문 경제사절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게 됐다. 우리는 멕시코 진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게 됐다. 그리고 멕시코에서 열린 1 :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오매불망 보고 싶던 D사를 만날 수 있었다. 코트라가 우리의 러브콜에 꿈쩍 않던 D사를 멕시코 경제사절단 상담회에 초청해줬기 때문이다.

1 : 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한 멕시코의 D사는 우리 회사가 한국 정상과 동행한 정부 공인 경제사절단의 일원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180도 태도를 바꿨다. 그동안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은 구매하기 어렵다”고 망설이던 D사가 드디어 “제이원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우리가 무려 3년 동안 노력해온 멕시코 진출 프로젝트가 1 : 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성사되다니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그렇게 우리 회사와 D사는 멕시코 1위 건설사 ICA의 터널공사에 제이원 제품을 납품하는 1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우리는 1 : 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다른 잠재 바이어를 발굴하는 소득도 얻었다. 이를 통해 향후 멕시코의 대형 프로젝트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는 멕시코 시장을 미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를 통해 우리처럼 작은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와 대통령이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정부가 수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박용진 (㈜제이원 대표)



종합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