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절반' 정도만이 국내 영향이며, 이는 한중일 3국 가운데 가장 낮은 자체 기여율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기초로 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펴냈다.
LTP 보고서는 한중일 과학자들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당초 지난해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이견에 따라 발간이 연기됐고, 올 2월에야 한중 환경장관 합의가 성사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자체 기여율은 2017년 기준 연평균 51%에 불과해 한중일 3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자체 기여율은 중국이 91%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은 55%로 나타났다.
중국 배출원이 서울·대전·부산 등 우리나라 3개 도시에 영향을 미친 비율은 32%로 매우 높았다. 이는 중국이 일본에 미친 영향인 25%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치다.
반면 우리나라 배출원이 중국에 미친 영향은 2%, 일본에 미친 영향은 8%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2%, 중국 1%로, 다른 나라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었다.
다만 한중일 3국 모두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20여년에 걸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중일 과학자들이 각국 배경농도 관측지점에서 2000~2017년 장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전국 규모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015년 대비 우리나라 12%, 중국 22% 감소(2018년 기준)했으며, 일본은 12% 감소(2017년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각국의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했고 미세먼지 배출원과 영향 지역 사이 관계를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중일 3국이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를 추가로 추진하는 데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