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일)

  • 구름조금동두천 29.1℃
  • 맑음강릉 31.8℃
  • 구름조금서울 31.5℃
  • 구름조금대전 33.7℃
  • 구름조금대구 33.1℃
  • 구름조금울산 29.2℃
  • 천둥번개광주 28.4℃
  • 흐림부산 30.8℃
  • 구름많음고창 28.2℃
  • 구름많음제주 31.0℃
  • 구름많음강화 30.8℃
  • 맑음보은 31.8℃
  • 구름많음금산 29.2℃
  • 구름많음강진군 30.5℃
  • 맑음경주시 32.4℃
  • 구름많음거제 30.2℃
기상청 제공

피플

리우 첫 메달 정보경 곁엔 ‘한판승 사나이’ 있었다

[리우 올림픽 특집] 선수만큼 유명한 스타 감독들

(한국방송뉴스/안예지기자) 골프 여제 박세리, 코리안 탱크 최경주,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온 국민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이 2016 리우 올림픽 ‘지도자’로 출격한다. 화려한 경력과 더불어,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스타 지도자들. 그들이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낸 땀방울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다가올 전망이다.

첫 메달 안긴 유도 정보경 곁엔 ‘한판승의 사나이’ 있었다
-유도 이원희, 최민호, 송대남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작은 거인, 유도 신예 정보경 선수의 등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7일, 여자유도 4kg급에서 정보경 선수가 대회 첫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한 것. 대한민국 여자 유도는 1996 애틀란타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그간의 부진을 설욕했다.

“내일을 살려고 하는 자는 오늘을 살려고 하는 자에게 죽는다.” 이원희 코치가 정보경 선수에게 건넨 말이다. 태릉선수촌에 입성 후, 이원희 코치의 조언들을 가슴에 품고, 오직 리우 올림픽만 보고 달린 정보경 선수. 이원희 코치와 격려와 조언이 거름되어, 오늘의 ‘정보경’ 선수를 있게 했다. (사진=2016 리우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내일을 살려고 하는 자는 오늘을 살려고 하는 자에게 죽는다.” 유도 이원희 코치가 정보경 선수에게 건넨 말이다. 이원희 코치의 격려와 조언이 밑거름이 돼, 오늘의 정보경 선수를 있게 했다. (사진=2016 리우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세계 랭킹 8위,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는 유독 약했던 정보경 선수. 그녀의 놀랄 만한 성장 뒤에는 ‘한판승의 사나이’라 불리는 유도 여자대표팀 코치 이원희가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 훈련파트너였던 정보경 선수가 주전으로 발탁된 후, 이원희 코치는 그녀가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불철주야 함께했다. 매서웠던 훈련 속에서도 이원희 코치는 정보경 선수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 결과 정보경 선수는 짜릿한 이변을 선사하며,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어벤저스급으로 구성하며, 최강 전력을 갖춘 ‘유도’. 올림픽 효자 종목인 유도의 금빛 메치기가 시작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선수와 코치진 모두 ‘어벤저스’급으로 구성돼 최강 전력을 갖춘 유도 국가대표팀. 올림픽 효자 종목인 유도의 금빛 메치기가 시작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쾌재의 신호탄을 쏜 유도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유도 세계 랭킹 1위인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 선수와 여자부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김잔디 선수까지가 메달을 노리고 있기 때문. 선수들만 역대 최강이 아니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코치진 역시 역대 최강을 자랑한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2012 런던올림픽에서 5번째 금메달을 안긴 송대남 선수가 유도대표팀 코치진으로 활약한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유도 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의 기록을 뛰어넘은 ‘금메달 4개’에 도전할 예정이다.  

‘선수’ 아닌 ‘감독’이라 불러다오
-골프 최경주, 박세리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골프.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린다.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들이 일으킬 ‘금빛 여풍(女風)’도 주목해볼 만하다.

-LPGA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대표팀. 리우 올림픽에서 펼칠 금빛 스윙을 기대해도 좋다. (위)LPGA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대표팀과 (아래)우리나라 남자 골프대표팀의 안병훈, 왕정훈 선수. (왼쪽)안병훈 선수의 아버지는 현역시절 중국 탁구 국가대표
LPGA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대표팀. 리우 올림픽에서 펼칠 금빛 스윙을 기대해도 좋다. (위)LPGA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여자 골프대표팀과 (아래)우리나라 남자 골프대표팀의 안병훈, 왕정훈 선수. (왼쪽)안병훈 선수의 아버지는 현역시절 중국 탁구 국가대표 '자오즈민'과 결혼한 안재형 탁구대표팀 감독이다. (사진=위클리공감)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최경주와 박세리를 지켜보는 것도 골프만의 관전포인트다.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역사인 두 선수는 각각 남녀 골프대표팀의 감독으로 나선다.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8번의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25승을 거두고 지난 2007년 한국인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 세계 무대를 평정한 경험과 강인한 정신력 등 최고의 노하우를 전수할 두 감독의 리우 이야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골프인생의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됐다.”는 박세리 감독.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골프대표팀은 ‘금·은·동’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1998년 US오픈 우승 당시의 모습. (사진=KLPGA)
골프인생의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됐다.”는 박세리 감독.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골프 대표팀은 ‘금·은·동’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1998년 US오픈 우승 당시의 모습 (사진=KLPGA)
 
올림픽 감독으로도 ‘최고’ 자리매김할까?
-축구 신태용

현역시절 신태용 감독에게는 항상 ‘최초’와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1996년 K리그 득점왕, 2003년 K리그 최초 60득점-60어시스트를 달성, 사상 최초 K리그 MVP 2회 수상까지. 화려한 선수 생활과 더불어 성남FC 감독, 슈틸리케호의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력까지 입증했다.

그런 그가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5일 펼쳐진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 예선전에서 8대1로 피지를 가볍게 꺾은 ‘신태용 호’는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리우에서 빛을 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리우에서 빛을 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AGAIN 1992-레슬링 안한봉, 박장순

‘바늘과 실’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두 친구. 우리나라 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끈 안한봉, 박장순 선수가 나란히 대한민국 레슬링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게임·아시안선수권을 제패해, 그랜드슬램 1호를 달성한 박장순 감독(자유형)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2004 아테네올림픽 정지현, 2012 런던올림픽 김현우같은 굵직한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안한봉 감독(그레코로만형). 두 감독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획득을 예고하며, 레슬링을 제2의 전성기로 이끌 예정이다.

선수촌 훈련파트너에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류한수 선수는 역대 네 번째 레슬링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다. 투혼의 상징 김현우 선수, 4년 전 김현우의 훈련 상대였던 이정백 선수 역시 첫 올림픽에서 훈련 파트너 신화에 도전한다.

“하늘을 감동시켜야 금메달을 딴다!”라는 말을 남긴 안한봉 감독이 김현우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감포토, 대한체육회)
하늘을 감동시켜야 금메달을 딴다!”라는 말을 남긴 레슬링 안한봉 감독이 김현우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듣고,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공감포토)

 
때론 믿음직스러운 선배로, 때론 엄한 선생님으로 분한 스타 지도자들. 선수와 하나 되어 흘린 ‘땀과 눈물’이 리우에서 ‘희망과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리우에서 만들어갈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역사를 함께 지켜보는 것도 올림픽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정책기자단|한초아cho-are@hanmail.net



종합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