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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드트럭은 문화…청년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푸드트럭, 청년창업의 꿈을 싣고 달리다] ‘칠링키친’ 함현근 대표

(한국방송뉴스/최승순기자) 푸드트럭은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 문화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4년 푸드트럭 운영의 규제 완화를 통해 합법화되면서 청년 창업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규모 자본과 아이디어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푸드트럭 사업자의 약 70%는 2030청년이다. 정책브리핑은 더 많은 청년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푸드트럭으로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봤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편집자 주)

“단순히 거리에서 음식 만을 파는 푸드트럭이 아니라 푸드트럭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요. 푸드트럭은 문화입니다.” 여기 푸드트럭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한 청년이 있다.

푸드트럭을 그만의 철학으로 디자인하고, 또 푸드트럭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거리문화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청년.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의 얘기다.

함 대표는 지난해 취업 대신 창업을, 창업 중에서도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변에서는 무모하지 않냐며 만류하기도 했으나 그는 이제 푸드트럭 5대를 운영하는 어엿한 푸드트럭 브랜드 칠링키친의 대표가 됐다.

이제는 푸드트럭 운영을 하는 다른 동료들과 뜻을 모아 푸드트럭을 끌고 봉사활동에도 나선다. 푸드트럭으로 새로운 문화와 희망을 말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함 대표와의 일문일답.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

- 칠링키친을 소개해주세요!

칠링키친은 ‘여유를 갖고 쉬다’라는 의미의 ‘CHILLING OUT’과 요리하는 주방을 뜻하는 ‘KITCHEN’의 합성어로 요리를 맛보고 쉬어갈 수 있는 푸드트럭을 만들고자 하는 저희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서강대학교, 밤도깨비야시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푸드트럭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푸드트럭 창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창업가들과 상생하기 위해 푸드트럭 창업 컨설팅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올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6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소셜벤처로서도 활동을 했고 그 결과로 예비사회적기업(서울시) 인증을 받게 됐습니다. 

칠링키친의 대표메뉴는 목살스테이크와 칵테일 버터갈릭핫도그입니다. 저희 메뉴의 특징은 가성비입니다. 스테이크 요리도 7000원대에 칵테일도 4000원이면 즐길 수 있답니다.

- 푸드트럭으로 창업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푸드트럭을 하게된 계기는 대학 캠퍼스에서도 푸드트럭 영업이 가능하다록 규제가 풀렸다는 기사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저는 기사를 보면서 푸드트럭이 ‘음식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아이콘’으로 여겨졌습니다.

매일 오가는 익숙한 캠퍼스의 거리이지만 만약 푸른 잔디밭 위에 푸드트럭이 하나 놓이고 맛있는 음식과 음악이 함께한다면 낭만적인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상상과도 같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길 수 있었던 계기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를 통해서 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칠링키친은 연세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게 됐죠.

- 푸드트럭 창업부터 운영까지.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현근, 정유진, 이다운, 정승윤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현근, 정유진, 이다운, 정승윤 씨.

지금은 그 소중함을 잘 알았지만, 푸드트럭 창업할 때만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점은 푸드트럭에서 장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푸드트럭이 조리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음식의 조리에서부터 보관까지 모든 걸 푸드트럭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푸드트럭은 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별도의 조리공간과 보관장소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없어서 꽤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손님이 많아지고 음식양이 늘어나면서 보관해야 할 재료들도 덩달아 많아졌지요.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집에서 보관하기도 하고 또 집에서 조리해서 가져오기도 하고 그런 우여곡절을 겪었답니다.

- 반대로 기억에 남는 일, 좋았던 순간들도 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래도 첫 오픈 날이겠죠? 작년 5월에 준비를 시작해서 9월 중순에 드디어 연세대 교정에서 푸드트럭 영업을 시작했는데 그날 너무 많은 손님이 와서 준비한 음식이 모두 동이 났습니다.

전날 오픈 준비로 밤을 꼬박새서 오픈한 거였는데 저희 푸드트럭 앞에서 사진 촬영도 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 이제 시작이구나 실감이 났었습니다.      

- 이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질 만큼 푸드트럭 운영이 궤도에 오른 것 같은데 칠링키친의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을 하나 꼽자면 기존 관행을 따르지 않고 ‘칠링키친’만의 색깔을 만들려고 했다는 점인 것 같아요.

1톤트럭이 아닌 트레일러로 푸드트럭을 제작을 하고, 음식판매 뿐만 아니라 버스킹이나 놀이공간을 통한 문화콘텐츠를 푸드트럭에 접목하는 등 단순히 행사장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허기를 채우는 푸드트럭이 아닌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푸드트럭이 되고자 했던 저희의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오늘 현장은 어떤 현장인가요?

푸드트럭 사업을 하면서 ‘푸드트럭 우정’이라고 해야할까요? 함께 여러 축제나 행사를 다니면서 저희와 가까워진 청년 푸드트럭 ‘팍스랩(박용훈)’과 ‘원바이트(이희경)’, ‘파니(이민영·조현민)’가 있는데요. 보다 가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 하던 중 모임을 만들어서 봉사활동 다니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오늘 이렇게 나온거지요.

‘쿠커스’라는 모임 명도 만들었는데 ‘모두를 위한 요리, 모두를 위한 요리를 만들자’라는 뜻을 담았어요. 또 그냥 푸드트럭만 가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리에,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팝업놀이터’를 기획해 봤습니다.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와 다른 푸드트럭 운영 대표 및 동료들이 지역의 한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첫 봉사활동을 마친 후 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음식을 먹고 남은 패키지를 활용해 아이들이 물감놀이 할 수 있게 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서 보여주고 하는, 그래서 저희가 오면 아이들이 너무 신날 수 있게 하고 싶었는데 오늘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는 쿠커스라는 이름으로 보다 많은 보육원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 정부가 푸드트럭과 관련한 다양한 규제들을 풀었습니다. 체감하는 부분이 있나요? 또 아직 조금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이제는 푸드트럭을 다른 곳에 가서 영업을 할 때 일일이 구청에 방문할 필요없이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게 바뀐 점이 많이 좋아진 거 같습니다. 

그러나 푸드트럭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직까지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장소 이외에는 불법이니깐요. 그래서 사유지에서도 푸드트럭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신고제’가 되지 않을까요?

현재는 정부나 지자체 사업이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푸드트럭 영업 신고를 낼 수 있는데 이는 실제로는 ‘허가제’에 가깝지요. 하지만 일정 자격이상을 갖춘 푸드트럭이라면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신고제’가 되려면 사유지에서나 민간 행사에서도 자유롭게 영업신고가 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꾸야 꾸야 소세지와 하얀마음 팬더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함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꾸야 꾸야 소세지’와 ‘하얀마음 팬더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 앞으로 푸드트럭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푸드트럭 창업을 생각하는 청년이 있다면 꼭 한번 고민해볼 부분은 나는 ‘푸드트럭과 노점은 다른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의 답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푸드트럭과 노점은 단순이 영어에 유래된 외래어와 한자에서 유래된 외래어 이상의 차이가 있어요. 이에 대해 스스로 노점과 다른 자신만의 푸드트럭 컨셉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누구든지 푸드트럭 창업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칠링키친의 목표&개인적인 바람

칠링키친의 목표는 ‘푸드트럭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창업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푸드트럭 창업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규제뿐만 아니라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누구든지 창업을 한번 해볼 수 있는 푸드트럭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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