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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간에 제주도 감수광?

‘봄 여행주간’ 전 미리 가본 제주도 여행기

(한국방송뉴스/안예지기자) 근래 한국 관광업계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으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여파로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걱정이 됐다. 제주도는 괜찮을까?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봄 여행주간’에 앞서 필자는 제주도의 강인함과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의 완연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었다. 봄기운 가득했던 4월 19일~20일, 짧게 계획을 잡아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론적으로 제주도는 너무나 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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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4월 한 달간 공영관광지 무료 입장, 제품 할인,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출처=제주관광협회)
 

전화위복(轉禍爲福)! 어렵고 지난한 상황이 제주도, 우리 관광산업에게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를 부여해주고 있었다. 제주도는 중국의 반응을 주시하며 편중된 관광객 구조을 타파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먼저, 경영난에 빠질 수 있는 제주 관광업체에 300억 원 규모의 특별융자금이 지원된다. 그리고 원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업체에게도 원금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랜드세일’ 캠페인을 벌여 제주도의 유명한 28곳 공영관광지의 입장료를 4월 한 달간 받지 않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면세점과 중국인이 많이 찾는 거리로 유명한 ‘바오젠 거리’ 등의 상점에서 상품을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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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민관이 주도하는 봄 여행주간이 시행된다.(출처=봄 여행주간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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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통 큰’ 할인혜택이 제공된다.(출처=정책공감 블로그)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민관이 주도하는 ‘봄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요금 할인’에 방점을 둔 다채로운 혜택을 선보인다. 5월 초순에는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휴일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진 봄 여행주간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필자는 미리 가서 제주의 봄을 느꼈지만, 봄 여행주간, 역시 제주도를 강력한 여행지로 추천한다. 미리 가서 본 제주의 봄소식을 전해드린다. 

바오젠 거리에 걸려있는 홍보 현수막
바오젠 거리에 걸려있는 홍보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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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업체와 품목에서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인한 제주]

다음날, 필자는 그랜드세일이 진행되는 바오젠 거리에 방문했다. 바오젠 거리는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세일 포스터와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할인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관광업체들이 이 행사에 동참한 듯했다.

특히, 상시할인 이외에 4월 그랜드세일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할인포스터도 많은 상점에서 볼 수 있었다. 이 행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할인 폭을 더욱 크게 조정하고 기간을 연휴기간 등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영세한 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광진흥기금 등 가용 가능한 예산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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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아끼고 사랑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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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곳곳에 만개해 있는 이름모를 꽃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관광객들을 반겼다.
 

[아름다운 제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을 방문한 순간, 걱정했던 제주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치 주말에 제주도를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달리 주차할 곳을 찾으러다닐 정도로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꽉 차 있었고, 일출봉은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히잡을 쓴 동남아 관광객,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 동호회 등 중국 이외 국가의 관광객과 내국인들이 성산일출봉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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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을 포함한 제주도의 주요 공영관광지는 4월 30일까지 입장료가 무료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필자 일행은 태국인 여성 관광객과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관광객은 “주변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음식도 맛있고 볼 관광지도 많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일출봉 정상을 쭉 둘러보니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내국인들이 참 많았다. 평일에도 이처럼 당당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보니, 제주도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주도는 하늘이 물려준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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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의 노란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였다.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환하게 웃으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필자 일행은 성산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 방문을 끝으로 짧은 제주도여행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필자가 직접 바라본 제주도는 ‘아주 강하고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걱정했지만, 제주도는 의연하게 난관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공영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해 입장료 부담을 줄여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큰 타격이 예상됐던 제주도 관광객 수는 내국인과 다른 나라 관광객들의 제주도를 많이 찾으면서 전체 수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이 여세를 몰아 일본, 대만, 동남아 등의 나라를 직항으로 잇는 노선을 개설하고 동남아 국가의 직항 전세기를 취항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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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19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MATTA FAIR)에 참여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적극 홍보했다.(출처=제주관광협회 보도자료)
 

유례 없는 일로 위축돼 있을 줄 알았던 제주도가 이처럼 강인한 자생력으로 우뚝 서고 있는 모습이, 제주도를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대견하고 뿌듯했다. 공영관광지의 무료 입장은 4월 30일까지 진행되고, 4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봄 여행주간 및 제주도 자체 봄행사도 여럿 있으니 잘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봄 여행주간의 할인혜택도 꼼꼼히 챙겨 봄날의 아름답고 찬란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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