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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학교 이용우, 가슴에 태극기 달다


(한국방송뉴스(주)) 소림학교 이용우 학생(중학교 2학년)이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되는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라남도 교육청은 밝혔다.

이 대회는 전 세계 35개국 51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제과제빵 등 총48개 분야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능인들로 구성된 국가대표들이 모두 39개 부분에 출전했다.

국가대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각 종목별 1위, 2위 입상자(분야별 8명)를 대상으로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거쳐 1위 입상자에게 그 자격이 주어진다. 이용우 학생은 회화부문 2013년 전국대회 1위 자격으로 최종 선발전에 출전하여 1위를 함으로써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3월 23일(수)부터 3월 26일(토)까지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개최되었으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은 3월 20일 출국하여 3월 30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올림픽과 같이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한편 이번 종합우승은 지금까지 열린 총9회 대회 중에서 일곱 번째의 종합우승이었다.

이용우 학생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14세에 소림학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신의 능력을 개발한 끝에 결국 국가대표가 되었고, 비록 이번 국제 대회에서는 입상에 이르지 못하였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인정받아 앞으로 직업 화가로의 길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용우 학생은 자폐성을 지닌 지적장애 학생으로서 평소에도 숫자와 그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숫자와 관련해서는 달력의 요일, 양력과 음력의 변환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전화번호와 차량번호, 생일 등 숫자와 관련된 얘기를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림에도 특별한 재능이 있어 학업으로 배우지 않은 자신만의 특별한 기법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능력을 보이는 등 이른바 서번트 증후군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여러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기억, 암산, 퍼즐이나 음악, 미술적인 부분 등 특정한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증후군)을 가진 학생이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의 회화부분 심사위원이자 국가대표 지도위원으로 참가한 신제남위원은 “자폐성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생각하고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미술대학을 졸업하는 등 정규교육을 통해서 기능을 습득한 사람보다도 훨씬 능력이 뛰어나다”며 지금까지의 회화부분 국가대표 선정의 관례였던 청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이 아닌 지적장애인이 국가대표가 된 이유를 설명 해줬다.

소림학교 김시영 교장은 “이용우 학생이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은 것은 본교 교직원들이 적절한 특수교육의 지원을 통해 장애학생의 가능성을 찾아 변화를 이끌었음을 입증한 쾌거”라며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가꿔 졸업 후 국가에 세금을 내는 당당한 사회인이 되도록 소림학교 모든 교직원들은 온 힘을 모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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