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의 실내악시리즈 <줌인(Zoom-in) 2>를 오는 10월 11일 금요일 19시30분에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개최한다.
최근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여러 가지 브랜드의 공연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단원들의 개인기량을 엿볼 수 있는 실내악시리즈 줌인 프로그램이다. 가장 뛰어난 기량의 시립교향악단 단원과, 국내 정상급의 연주자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 프로그램은 드미트리 로카렌코프의 5월 첫 번째 공연에 이어, 첼리스트 이일세의 10월 두 번째 공연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서형민이 함께 부산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따뜻한 음색과 냉철하고 열정적인 음악성으로 주목받는 첼리스트 이일세는 14세때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로 입학, 전문연주자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이후 세계 유명 연주자들을 사사하며 솔리스트 및 실내악 전문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베토벤을 비롯한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시대와 휴만, 브람스, 드보르자크 등 전통 낭만시대 전문연주자로 평가받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음악들과 바로크 첼로를 통한 시대음악 연주 또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일세는 또한 부산시립교향악단 외에도 국내 가장 오래된 앙상블인 부산피아노트리오 멤버, 앙상블 코스모폴리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경성대학교 겸임교수, 동의대학교 겸임교수, 오스트리아 빈의 가장 오래된 하계 음악아카데미인 Wiener Musik Seminar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형민은 8살의 나이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고 이후 10살에 도미해 미국 매내스 음대 예비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1년 뉴욕필하모닉 영아시트 오디션 우승, 11세의 나이로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8년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으며, 2013년에는 제5회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 및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7년 리나 살라 갈로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2위에 입상했고, 2019년 G.B. 비오티 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 및 청중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2021년 독일 본 베토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슈만 특별상, 실내악 특별상, 협주곡 청중상까지 동시 수상한 그는 하노버 국립음대 마스터과정을 마치고 촤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첫 번째로 들려줄 곡은 글라주노프가 1900년 무렵에 쓴 ‘음유시인의 노래’로 낭반적이고 멜랑콜리한 정서가 매력적인 첼로 소품이다. 작곡가 특유의 낭만적인 선율이 눈에 띄는 작품이며, 원래 첼로와 오케스트라로 편성되었지만 첼로-피아노 판본도 발표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다. 1악장은 부드러운 고전적 소나타 형식을, 2악장은 민요의 형식을, 3악장은 신랄하고 그로테스크한 풍자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인 이 작품은 친구인 빅토르 쿠바츠키에게 헌정되었고, 두 사람에 의해 초연되었다.
마지막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인데, 이 곡은 그의 중요한 실내악 작품으로 낭만파 첼로 소나타의 걸작이다. 1악장은 작곡가 특유의 애상적 선율이 눈에 띄고, 2악장은 어두우면서도 활력이 넘친다. 3악장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한 음표와 독특한 음향일 엿볼 수 있고, 4악장에서는 서로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 주제 선율이 조화를 이룬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이외에도 실내악시리즈를 비롯해 퇴근이 늦은 직장인을 위한 <심야음악회>, 연습과정을 공개하는 <미완성음악회>, 어린이들을 위한 <우리아이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향후에도 부산시민을 우선으로 하는 레퍼토리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민문화 창달에 일조하고자 노력할 예정이다.